수능을 망치고 집 근처 대학에 진학했을 때만 해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했고, 덕분에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했습니다. 학과석차 1위를 유지했기에 이대로 졸업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학년을 마치고 나니, 문득 이 안정감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이나 치열한 환경을 경험해 보지 않은 채 현재의 성취에만 만족하며 사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한다면 평생 이 울타리 안에서의 성과만을 되새기며 살게 될 것 같았습니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은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는지, 그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지를 확인하고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편입 시작 시점의 나의 베이스
우선 영어는 수능 2등급으로,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독해나 문법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편입 영어를 시작하며 어휘량을 보완하는 것을 상반기 전략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수학은 수능 3등급을 받을 정도로 고등학교 시절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흥미도 없었고 학습량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편입을 시작하며 수학 때문에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과탐 과목은 줄곧 잘해왔고, 대학 1학년 때 일반물리를 즐겁게 배웠다는 점에서 제 베이스는 ‘영어는 안정적, 물리적인 사고력과 수리적 감각은 있으나, 수학의 공백이 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습 노하우(영어)
1. 어떻게 시작하는지 : 저는 정병권 교수님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첫 수업부터 종강까지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하라고 하는 것만 하면 됩니다.'. 정말로 편입 영어는 정병권 교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것만 공부하면 됩니다. 편입을 시작하며 뭐부터 해야하나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아까웠던 것 같습니다. 정병권 교수님 커리큘럼에 올라와 있는 OT에서 교수님께서 연간 커리큘럼을 다 정해주시니 그거대로 하면 되고, 모든 강의 시작에도 각각 OT가 있습니다. 2. 자연계 편입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팁 : 무조건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단어를 '장기기억화' 시키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가 높아질수록 수학은 당연히 잘해야 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결국 상위권 대학교는 영어 싸움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학 공부하느라 새로운 단어를 계속 머리에 집어넣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로운 상반기에 어휘를 최대한 많이 외우세요. 그리고 하반기부터 마지막 시험치기 전까지는 외워둔거 안 까먹게 무한복습하면 됩니다. 3. 어휘 외우는 방법 : 단어 암기는 이런저런 방법으로 외워보면서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상반기에는 다음과 같이 암기했으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01,201 : 당일에 완벽하게 외우기 1) 퀴즐렛어플(정병권 교수님 공지사항에 사용법 참고)로 암기 2) 어느정도 머리에 들어왔으면 단어장 pdf에서 형광펜으로 못 외운 단어들 표시하기 3) 2/3 이상 암기할 때까지 1)-2) 반복하며 못 외운 단어 계속 거르기 4) 그래도 못 외운 나머지 단어들은 연습장에 단어만 적어두고 뜻 적기 테스트 반복 301 : 덜 외워졌어도 다음 날 분량으로 넘어가기 1) 아침에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를 각각 다른 색 형광펜으로 표시해두기 2) 점심, 저녁, 귀가 전으로 나눠 30분씩 눈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암기 3) 덜 외워진 것 같아도 빠르게 1회독 진행 4) 무한 회독
학습 노하우(수학)
1. 어떻게 시작하는지 : 장황 교수님 커리큘럼 따라가면 됩니다. 저는 3~10월까지는 인강으로 공부하고 마지막 11월부터 현강 들었는데, 인강 들으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르는 개념이나 문제 있어도 Q&A 게시판에 질문하면 조교님들이 빠르게 답변 올려주십니다. 2. 장황 교수님 white, black 선택 : 저는 미분, 적분, 급수는 화이트 / 선형대수, 다변수미적분, 공학수학은 블랙 들었습니다. 노베이스면 당연히 화이트 들으면 되긴한데, 베이스가 있더라도 본인이 이론을 이해하는데에 있어 왜?를 많이 물어보는 성향이라면 황한순 교수님 화이트 수업 추천합니다. 화이트 듣는다고 서성한 대비 안 하는게 아니니까 본인 성향에 따라 결정해도 됩니다. 대신 화이트 커리로 결정했는데 성대, 한양대 목표하신다면, 선형대수는 블랙으로 들으셔야 합니다. 성균관대, 한양대가 선형대수를 어렵게 내서, 선형대수 심화 이론을 일부 추가로 가르쳐주시기 때문입니다. 3. 정리 노트, 오답 노트 : 저는 정규과정 들으며 이론 정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완벽히 이해한 파트는 공식만 정리했고, 이론 자체가 습득이 덜 된 파트는 자세히 적는 등 융통성 있게 정리했습니다. 정리노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입수학에서의 공식은 흔히 생각하는 연산 공식도 있지만, 문제를 빨리 풀기 위해서 꼭 외우고 있어야 하는 단순 암기 공식도 정말 많이 배우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각이 안 날 때 바로 꺼내어 볼 용도라고만 생각하시고, 노트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답 노트는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옮겨적고 깔끔히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문제를 풀며 기록해두고 싶은 풀이 방법 등이 있으면 메모지에 간단히 정리했고, 다시 풀 때 보이지 않게 접어서 문제 아래에 붙여두었습니다.
학습 노하우(전공)
전적대학에서 일반물리를 공부했고 물리라는 과목 자체에도 조금은 자신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연고대 편입은 원서접수 기간에 갑자기 도전하게 된 거라서 최대한 수학, 영어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응시 직전에 2주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기출 풀면서 간단히 복습만 하고 응시했습니다. 연세대 시험은 수학은 모든 문제 다 풀고 2번 검산했고, 물리는 단답형 1문제와 객관식 3문제 못 풀었습니다. 고려대는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면접 노하우
성균관대 1차 합격 후 김영 강남단과에서 모의면접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면접 특강 전에 혼자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서 며칠 간 연습했는데도, 모의 면접에서 엄청나게 말을 절었습니다. 특강을 안 들었으면 실전에서 이렇게 실수했겠구나 싶어 특강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원하는 학과의 면접 질문 기출도 다 제공해주고, 총 4번 각각 다른 면접 전문 선생님들과 모의 면접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면접 경험이 없으신 분은 꼭 모의면접 특강을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저는 자기소개서를 9월에 작성해두었습니다. 한 번에 완성하기보다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잠깐 카페로 자리를 옮겨 조금씩 작성했습니다. 저는 특별히 증빙서류를 낼 수 있는 수상내역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증명이 가능했던 전적대학 학과석차 1위라는 것을 중심으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무엇에 관심이 많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꼬리 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적을 수 있는 에피소드나 활동을 최대한 자세하게 풀어 쓴 후에, 이 내용들을 각 학교 학업계획서 양식에 맞게 배치하고 수정해서 완성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첨삭없이 제출했고, 연세대학교는 1차 합격 후 김영편입 연고대 전문관의 첨삭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시작 시기 노하우
시작 : 편입을 2월 중순에 결심했습니다. 우선 정병권 교수님과 장황 교수님 페이지에 들어가서 연간 커리큘럼 안내 영상과 OT 영상을 기반으로 연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고등학생 때 공부했던 수능 영단어장 중 1권을 골라 일주일간 빠르게 복습하며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수학은 장황교수님 기초과정 강의로 아는 부분은 넘겨가며 일주일간 빠르게 복습했습니다. 영어 : 어휘는 101+301, 201+301로 묶어서 무한회독하다가 이후 401 외웠습니다. 501은 안 외웠는데, 외웠더라면 좋았을 걸 후회가 남습니다.
파이널 시기 노하우
3, 4월 – 문법 101, 201, 301 / 논리 101 / 단문독해 101 / 장문독해 101 5, 6월 – 문법 201, 301 회독 / 논리 201 / 단문독해 201 / 장문독해 201 7, 8월 – 문법 김영모의고사로 복습 / 논리 301 / 단독, 장독 301은 미루다가 못함 9, 10월 – D-100 시리즈 / 학교별 전년도 기출 11, 12월 – D –70 시리즈 (D-40,10은 시간 없어서 못함) / 학교별 전년도 기출 수학 : 인강으로 정규과정 공부할 때, 1월 시작 현강생 진도 따라잡으려고 하루에 강의를 8강씩은 들었습니다. 덕분에 문풀과정 시작할 때쯤에 진도를 따라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초반에 진도 따라잡길 잘한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 노하우
3월 – 미적분, 급수 화이트 정규과정 + 유형별플러스, 단단 2회 더 4, 5월 – 선형대수 화이트+ 블랙 정규과정 + 쎄다, 심화별 2회 더 / 복습 6, 7월 – 다변수미적분 블랙 정규과정 + 쎄다, 심화별 2회 더 / 복습 / B.G.M 문풀 8, 9월 – 공학수학 블랙 정규과정 + 쎄다, 심화별 2회 더 / 복습 / B.G.M 문풀 / 학교별 6개년 기출풀이 10월 – 복습 / 학교별 6개년 기출풀이 / 파트별 다지기 / 서성한 특별반 1 11월, 12월 – 학교별 실전 모고 / 영수통합 모의고사(특강)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이 전략
수학은 9월부터 28개 학교 6개년치 기출 모두 풀었습니다. 쎄다 교재를 여러번 회독한 상태라서 기출에서는 이미 풀어본 문제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서 15~30분 줄여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출을 많은 회차의 모의고사라고 생각하니, 실강에서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강생 입장에서는 더더욱 유익한 과정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기출은 최대한 많이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9, 10월은 기출, 복습, 문풀, 세미파이널을 동시에 진행하는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모든 편입 수험생들이 같은 상황이고 그들도 다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차근차근 해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문풀과정을 커리큘럼대로 다 해낸 사람이 몇 없을 거라는 착각에 약간 자만한 상태로 11월에 실강에 참여했는데, 이미 여러번 회독까지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정신을 차려 파이널에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저는 처음부터 동일계열인 건축공학전공으로 지원할 생각이었기에 큰 고민이 없었습니다. 다만, 원서접수 당시 욕심이 생겨 몇몇 중상위권 학교는 메이저 학과인 전자공학과로 지원했는데, 이 학교들은 모두 최초합을 못하고 추가합격을 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학과를 결정하지 못했더라도 메이저 학과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는 반드시 점검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대입 전형에서 그러하듯, 편입학에서도 학과별로 합격컷 차이가 큽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슬럼프까지는 아니지만 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시기는, 수학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 공부를 대충했던 8월입니다. 9월에 영어 기출을 풀기 시작하면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났고, 아차 싶어 다시 시작했지만 한 달 공백은 타격이 컸습니다. 파이널에 수학 공부량이 엄청난데 영어에도 계속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영어가 어려운 서강대 시험에서는 결국 모르는 단어들 때문에 영어를 제대로 못 풀고 괜히 수학만 세 번이나 풀고 나왔습니다. 내가 그때 느슨해지지 않고 계속 단어 암기를 했더라면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 가득한 마음에 한양대 시험치러 이동하는 길에 눈물이 났습니다. 비록 저는 후회가 남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분들은 절대 영어를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편입 관련 에피소드
11월부터는 홀로 서울에 올라가 고시텔에서 지내며 현강을 들었는데, 낯선 서울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방의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운영측이 대처를 해주지 않아서 냉골 같은 방에서 2주를 견뎠기 때문입니다. 결국 급하게 다른 방을 구했지만, 문제는 이사였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밤 12시부터 혼자서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고, 강남 한복판을 수 번에 거쳐 왔다갔다 움직여 겨우 이사를 끝내고 나니 해가 떠 있었습니다. 손은 시리고 짐은 무겁고 사람들은 의아하게 쳐다보고 내일 피곤해서 졸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대신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당연하게 누려왔던 부모님 품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사한 환경이었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셨던 집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감사의 인사 / 후배 하고 싶은 말
저를 믿고 다시 한번 공부할 기회를 주신 엄마, 아빠에게 가장 감사합니다. 합격 소식에 기뻐해 준 우리 가족들, 친구들에게도 모두 감사합니다. 부족함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신 장자윤 교수님, 황한순 교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황한순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이해한게 맞나?’라는 의심을 해본 적도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듣는 순간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장자윤 교수님 강의에서는 항상 저도 모르는 사이 이미 이해하고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어려운 문제가 맞는데도 교수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복습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머리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강남 독학센터 함정현, 김정렬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파이널 약 2달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들께 많이 의지하고 도움받았습니다. 연세대 서류제출 기간과 한양대, 서강대 시험이 겹쳐서 집중도 안 되고 멘붕이었는데, 독학센터 선생님들께서 연고대 전문관에 첨삭 프로그램 열렸다고 빠르게 알려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편입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우선 김영 패스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강 가능한 강의에 제한이 거의 없어서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보거나 수강 기간이 지난 강의를 다시 신청하여 듣는 등 본인의 학습 계획에 맞게 능동적인 조율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강남 단과와 강남 독학센터 선생님들의 빠른 소식 전달 및 그에 맞는 프로그램 제공은 파이널 시기 합격 당락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인강으로만 홀로 준비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았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설명회도 중간중간 열리는데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니 시간이 된다면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