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성한이 중 한 학교에 재학중이었지만, 고교 시절 드림스쿨이었던 연세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마음 한편에 남아있었습니다. 1학년 때 다시 한 번 수시 원서를 넣어봤지만 1차에서 탈락하며, 편입만이 연세대학교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2학년 2학기에 접어들 무렵 편입을 진지하게 고민하였지만, 당시 3.8/4.5이라는 학점은 제 기준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논술 경험도 전무했기에 극히 적은 선발 인원을 뚫고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 역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자리에서 스펙을 쌓아보자’라며 스스로를 선택했고, 그렇게 2학년 때는 편입공부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학년을 마친 후, 같은 학과의 두 학우가 연세대학교 편입에 성공한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다시 흔들렸습니다. ‘연세대학교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열망은 제가 편입을 준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다른 이유들도 존재했습니다. 저는 전적대학교 전공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상태였기에 학교뿐만 아니라 전공 또한 변경하고 싶었습니다. 2학년 때부터 취준에 관심이 생기며 경영 관련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전적대학교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더불어, 적은 TO를 뚫고 편입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만큼, 이 과정을 통해 제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결국 3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편입 시작 시점의 나의 베이스
저는 편입을 준비했던 여름방학 당시 완전히 노베이스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논술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음은 물론이고, 스스로 느끼기에 독해력, 문해력, 구조화 능력, 요지 파악, 어휘력, 문장력 등 논술을 위한 기본적인 사고력이 평균 혹은 그 이하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제시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고대 논술 특성상 제시문에 나올 법한 학자들의 주장이나 각종 시사상식을 알고 있으면 제시문을 쉽게 읽을 수 있으므로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저는 철학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뉴스도 거의 읽지 않아 상식 또한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완전한 노베이스 상태였던 탓에 편입을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논술 글쓰기라는 게 대단한 기교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이 핵심이기에, 노력을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기출을 여러 번 복습하며 부족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증진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 노하우(영어)
저는 전적대가 서성한이 중 한 곳이었기 때문에 연고대에만 지원했고, 편입 영어 시험은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은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영어 공부를 따로 해야했습니다. 우선 기출 문제에서 모르는 어휘를 동사 위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명사는 글의 주제에 따라 계속 바뀌지만, 동사는 주제와 상관없이 어떤 글에서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명사 중에서도 공리주의처럼 글 전체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개념어는 암기해두었습니다. 이외에 독해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2025년 하반기에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에 파견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지 수업을 영어로 수강했습니다. 모든 수업에서 교과서뿐만 아니라, 예습을 읽어올 것을 권장하는 ‘읽기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글들을 막힘없이 쭉쭉 읽어나가는 연습을 하면서 영어 제시문 또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게 대비했습니다.
면접 노하우
연세대학교와 달리 고려대학교는 면접을 봐야 합니다. 면접에 있어 필수적인 것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전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성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전공 관련해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도 포괄합니다. 학과마다 상이할 수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인성 면접이 아니라 전공 관련으로 질문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전공 지식을 설명해보라고 던지신 것은 아니고, 자기소개서와 제가 현장에서 답변한 멘트를 기반으로 추상적인 꼬리 질문을 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첫 질문이었던 자기소개에 대해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공부해 추후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변하자 해당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셨습니다. 이에 기후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하며 최근 미국의 행보에 대해 언급하자, 교수님께서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기후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개발협력이 아니라 통상이나 정치가 더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이 같은 꼬리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언급하는 모든 내용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임기응변도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모두 암기해가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경우,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질문이 들어왔을 경우 크게 당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질문이 달아오더라도 유연하게 받아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자기소개서 작성의 순서는 1. 자소서에 활용할 활동들 준비 2.작성하기 3.첨삭하기 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2학년 1학기 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세 학기 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편입을 목적으로 진행했던 활동들은 아니었고, 대학생 신분으로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어 했던 활동들이지만 결론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아주 유용한 재료가 됐습니다. 수업 중 진행한 활동은 기업분석 프로젝트 2회, 환경관련 논문 작성 1회입니다. 교내 활동은 모의유엔동아리(한 학기), 청년 소셜 벤처 스타트업 동아리(1년) 입니다. 외부 활동으로는 기업 서포터즈로 2회 활동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3학년 1학기까지 위 활동들을 모두 마쳐놓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다른 활동을 할 필요 없이 수월하게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는 경영학과로, 고려대학교는 국제학부로 지원했기 때문에 두 가지 버전의 자소서를 작성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의 경우는 기업분석 프로젝트와 기업 서포터즈 활동 경험, 모의유엔 동아리에서 마케팅팀장으로 활동한 경험과 스타트업 동아리에서 창업을 준비한 경험을 활용했습니다. 반면 고려대학교의 경우는 국제학부인 점을 감안하여 같은 활동이더라도 모의유엔 동아리와 스타트업 동아리의 사회기여적 측면을 강조했고, 이를 전공에서 작성한 환경 관련 논문과 연계시켜 자소서를 완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갑식 교수님의 학업계획서 특강도 신청했는데, 학업계획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두 지도해주셨기 때문에 배운 틀에 맞게 학업계획서를 수월히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 시기 노하우
저는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편입 공부를 했습니다. 1년 준비하는 학생들보다는 진입이 늦었던만큼 7-8월에 유형기본편, 도표브릿지, 고대기출까지 3개의 강좌를 몰아 들었습니다. 이때는 유형기본편과 도표브릿지에서 배운 논술의 기본 규칙과 유형별 규칙, 도표 분석 방법을 체화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막상 쓰기 과제를 할 때는 분량 기준을 지키는 것조차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모범 답안을 필사하고, 이를 제 답안으로 새로 써보기도 하면서 논술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여름방학 노하우
저는 여름방학 시기가 시작 시기와 겹치는데, 휴학을 하지 않는다면 여름방학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술 외에도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인 사설 요약과 독서 과제를 수행하며 논술에 필요한 독해력과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책 를 읽고 요약하며 철학자들의 사상을 접한 것이 추후에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영어 제시문으로 후쿠야마가 설명하는 헤겔과 마르크스의 역사관이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첨삭은 매주 진행되는데, 첨삭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첨삭 내용을 토대로 여러 번 자신의 답안을 수정해서 써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논술은 무조건 많이 써본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글쓰기 실력이 좋더라도 끊임없이 답안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첨삭을 받은 이후에는 첨삭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답안을 새로 써봐야 합니다. 교재에 실린 교수님의 모범 답안 또한 가급적이면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 필사를 해보면서 교수님의 답안스타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파이널 시기 노하우
파이널 시기, 즉 11월부터는 무조건 기출을 n회 돌리셔야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누누이 강조하셨듯,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각 학교의 기출을 연도별로 주제, 논리를 모두 꿰고 있습니다. 저는 노트에 따로 기출을 정리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비교형, 평가형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약점은 적절한 비교항목을 빨리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역대 합격생 답안에서 모든 비교항목을 정리했고, 이를 연도별 표로 제작하여 최근 시험에서는 어떤 비교항목이 주로 사용되었는지 파악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중간에 비교형, 평가형에 관한 꿀팁을 주십니다. 이를 그때그때 교재에 써두었는데, 교재 전체에 나눠써져있는 꿀팁들을 노트에 한 번에 모아 다시 정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별 풀이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시험에서 어떤 논리 구조를 가져가야 하는지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5년 연세대 기출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주제는 SNS 중독이었고, 은 (다)에서 (가), (나)를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풀이법은 (다)의 등장한 3가지 개념을 추려내고, 이를 (가), (나)에 적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비판의 핵심은 3가지 개념 중 (가), (나)에서 누락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의 풀이법은 과 의 상관관계를 도출하는 것이었으므로, 주의사항은 내에서 혹은 내에서 상관관계를 찾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풀이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두면 논리를 잡는데 감이 확실히 잡힙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읽고 답안을 작성하는 줄글 형식 공부법을 넘어서, 노트에 꼭 구조화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 직전 노하우
시험 직전 학습은 파이널 때 하던 그대로 유지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출 문제나 논술 기본 규칙 중 암기가 덜 된 것이 있으면 안 되기에 빠트리거나 얕게 알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스스로를 엄하게 테스트해보시길 바랍니다. 현장에서는 규칙을 차근차근 복기해볼 시간이 없습니다. 논술 규칙은 자판기처럼 튀어나올 수준으로 꿰고 있어야 합니다. 학습 방법 외의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긴장을 하는 편이거나 자신감이 없다면 최소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 시험장에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내 경쟁자라고 생각하니 (사실 지원 학과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떨리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시험 때 긴장해서 제시문을 오독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으시고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연고대 인문, 사회 논술 시험은 매우 이른 아침에 진행되므로 전날에는 무조건 일찍 취침하시고, 수면 시간 8시간은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당일에는 배탈이 나지 않게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만 섭취하시고, 물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이 전략
기출문제를 처음 읽을 때는 메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의 핵심 요지를 파악하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세부 키워드들 또한 빠뜨리지 않고 읽으면서 핵심 요지를 뒷받침하는 세부 논리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답안 작성 시에는 메인 키워드뿐만 아니라 세부 키워드와 하위 키워드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논리를 풍부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답안 작성은 주-이-근-상 구조에 맞춰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논제와 제시문의 논리에 따라 이 구조가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외적인 기출문제들은 무조건 따로 마킹해두고 이에 맞는 답안 구조를 따로 짜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연세대, 고려대 합격증을 따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참에 경영학과를 전공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전적대 전공인 국제학의 경우, 연세대학교는 영어 논술을 따로 준비해야했고, 고려대학교는 2년 동안 TO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두 학교 모두 경영학과로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도에는 고려대 국제학부 TO가 한 자리 났고, 모집이 시작되자 경영학과의 경쟁률이 50대 1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전략적으로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제학부의 경쟁률이 경영학과 경쟁률의 절반도 안 되었고, 최초합을 했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당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가 원하는 정답을 맞추는 것입니다. 당연히 논술 실력을 끌어올려 하지만, 학교가 원하는 답안을 써낼 수 있는 방식으로 실력을 올려야 합니다. 논술은 백일장이 아니기 때문에, 출제의도와 정반대의 논리로 답안을 써낸다면 문장력이 훌륭하더라도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고려대학교는 기본기에 충실한 깔끔한 답안을, 연세대학교는 양면적 평가처럼 복합적 사고 과정을 거친 답안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답안을 구성할 때도 해당 특징에 들어맞는 논리를 세운 후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 각 학교의 기출을 해부하는 수준으로 n회독 하고 합격생 답안과 모범 답안을 스스로 분석하며 교재 속 답안들의 논리 구조를 자신의 사고 체계로 승화시켜야합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저는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큰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7월부터 12월까지 편입을 준비했으니, 정확히 중반쯤에 찾아온 슬럼프였습니다. 저는 남들과는 다르게 특수한 상황에서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3학년 2학기 때 유럽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확정이 된 상태에서 편입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교환학생을 무르지 않고 그대로 유럽에 가서 밴드로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강의 내용과 첨삭 과정은 한국에서 듣는 것과 100% 동일하기에 이로 인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래 인강보다는 현강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노트북 화면으로 강의를 시청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현장강의를 통해 집중력도 높이고 수강생들과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저는 그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인강으로 수강하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에 더해 교환학생 생활까지 소화해야했기에 휴학 후 편입에만 전념하는 학생들보다 더 큰 디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살이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제 상상 이상으로 많았고, 또 교환학생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교환학생 생활과 편입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편입으로 인해 꿈꿔왔던 교환생활이 방해를 받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복하려 했습니다. 제가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목표 중 우선 순위를 매기고,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살림과 사교활동은 최소화하고 현지 수업은 낙제를 면할 정도로만 임하며 편입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저처럼 교환학생을 하며 편입을 준비하는 경우는 잘 없겠지만, 다른 수강생분들도 아르바이트, 봉사, 대외활동 등 편입 외에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건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는 다른 일들은 정리하고 편입에만 매진하는 것이지만, 저처럼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우선순위를 설정하시고 시간과 에너지를 잘 분배한 후 최종적으로 루틴화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편입 관련 에피소드
아무래도 교환학생을 하면서 편입을 준비했다는 것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가장 극적인 에피소드입니다. 시험과 면접을 보느라 유럽과 한국을 오간 학생은 제가 유일하지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교환학생과 편입을 준비하는 것은 참 무모한 선택이었습니다. 웬만한 독기와 욕심이 없다면 정말 아무나 못할 일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었지만 다 끝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 위 슬럼프 극복방법에서 얘기했듯이, 결국 선택과 집중, 그리고 루틴화 전략을 통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까지 다른 유럽 국가 6개국을 여행했고, 네덜란드 내에서도 각종 명소들을 많이 다녔습니다. 대신 놀다 온 이후에는 무조건 모든 시간을 해당 주 수업과 과제를 따라잡고 복습까지 완료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여행 중 기본 4,5일씩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려, 핸드폰에 기출 문제 사진을 저장하고 여행 중 기차 안에서 제시문을 읽으며 학습 텀을 줄이려 했습니다. 예정된 교환학생 기간은 8월 18일부터 1월 18일까지로, 연고대 논술 시험 및 고대 면접일자와 겹쳤습니다. 12월부터 한국에서 공부하며 긴장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고대 시험 2주 전인 12월 1일에 귀국했습니다. 이후 3주간 한국에서 지내며 두 학교의 시험을 보았고, 연대 시험을 본 다음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저에 대한 보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즐겁게 여행했습니다. 그런데 12월 30일에 고려대 1차 합격 결과를 받게 되어, 기존 귀국일을 1월 18일을 고대 시험 전날인 1월 12일로 급하게 변경해야 했습니다. 1월초에는 핀란드 여행도 다녀왔기 때문에 면접 준비도 사실 못했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공항에서 예상 질문 리스트를 뽑았고, 비행기 안에서 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신촌 캠퍼스로 달려가서 이갑식 교수님께 속성으로 면접 코칭을 받았습니다. 속성 코칭이 효과가 있었는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급하게 봤던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모두 최초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항공편에 들인 비용이 어마어마했는데, 목표하던 바를 이루게 되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감사의 인사 / 후배 하고 싶은 말
먼저 교환학생에 필요한 비용뿐만 아니라 편입 준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편입을 정말 하고 싶은데, 지원해주시면 안 되냐고 여쭈었을 때가 기억나요. 제 미래를 위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지원해줄테니 아무 걱정 없이 제 할 일에 집중하라고 얘기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머무르던 중, 12월에 편입 시험을 위해 중도 귀국했다가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상황이었지만, 부모님께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시험이 끝난 후에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기숙사에서 살며 바로 옆에서 계속 나를 응원해준 정서언니도 너무너무 고마워. 언니가 연대생이라는 점에서 나의 우상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항상 힘이 되는 현명한 말들을 해준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편입을 준비하시는 후배분들에게는 자만하지 않되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것을 쏟는다면 무조건 합격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입 준비에 있어서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필수처럼 느껴지는 대학 입시와 달리 편입은 선택입니다. 학원 분위기도 고등학교에 비해 덜 치열할 수밖에 없고, 주변에서 압박을 넣는 어른들도 잘 없을 겁니다. 특히 학교를 다니면서 편입을 준비할 경우에는 편입을 하지 않고 다른 스펙을 쌓는 주변 동기들을 보면서 편입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논술공부는 O,X로 채점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보니 자칫 자만심이 생길 수도 있고,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고 학습량을 줄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모두들 현재의 상태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연고대 편입을 선택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초심을 다시 상기시키십시오. 아무리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더라도, 나보다 글을 더 잘 쓴 수험생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시험을 칠 때까지 합격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편입을 준비한 순간부터 시험을 보기까지 꾸준히 자신을 채찍질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김영편입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저는 해외 체류 중에 편입을 준비했기 때문에, 밴드 라이브와 다시보기가 연고대 편입 준비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있으면서 편입을 준비하다 보니 당연히 현장에서 강의를 들을 수 없었고, 특히 다른 수강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자극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강의 영상을 시청하면 저도 교실에 함께 있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결심도 들었습니다. 강의를 실시간 라이브로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시보기 영상을 올려주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필기를 병행하다보면 미처 이해하지 못하거나 놓치고 넘어가는 부분이 생깁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다시 복습하고, 완전히 짚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