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대에서 전공 실습을 하며 제 적성과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공에 흥미를 잃었고, 새롭고 재미있는 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휴학 후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제가 배우고 싶은 건 건축학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편입은 3학년으로 입학한다는 메리트, 영어와 수학 두 과목만 준비하면 된다는 장점, 또 자연계 편입은 생각보다 수월하다는 주변 합격생 친구들 얘기에 수능이 아닌 편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건축학과는 대부분 5년제이기 때문에 그나마 빠른 루트가 편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입 시작 시점의 나의 베이스
토익은 600점대, 수학은 고등학생 때부터 반포기한 노 베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수능 국어 과목을 무척 좋아했던 점, 그리고 해외에 잠시 체류해 영어에 익숙했던 점은 편입 영어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편입 영어는 수능 비문학 지문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고등학생 때 수능 국어를 잘하셨던 분이라면 편입영어가 훨씬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수학은 그냥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피타고라스, 미분 적분 전부 기억 못했습니다.
학습 노하우(영어)
상반기에 단어를 확실하게, 많이 외웠습니다. 데일리 테스트는 스스로 커트라인을 정해놓고 다 외우지 못하면 집에 못 간다는 마음으로 외웠습니다. 오가는 버스에서도 대충 훑어보지 않고 계속 속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문법은 수업 당일에 배운 걸 전부 외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백지 복습을 하며 꼼꼼하게 암기하고, 개념노트를 만들어 하반기까지 틈틈이 복습했습니다. 이때 쌓은 어휘와 문법으로 이후에 독해도 수월하게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단어를 놓지 않았고, 외운 단어도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독해는 초반은 구문을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을 했고, 중장문은 주제를 찾는데 집중했습니다.
이후 어휘가 쌓이고 글이 술술 읽힌다는 느낌을 받을 때부터 독해, 논리 교수님들의 사고과정과 방식을 그대로 체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석되어도 그게 내 맘대로 한 해석이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혹시 황선웅 교수님 수업을 수강하신다면 카페 합격수기 통해서 좀 더 자세한 공부법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합격수기와 불합격 수기를 많이 읽었습니다. 합격생들의 보편적인 공부법이나 공통점이 있으니 읽을 거면 여러 개 읽어보세요! 한 개인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르는 건 위험한 것 같습니다. 자연계분들 끝까지 어휘와 구문 소홀히 하지 마시고, 영어문제 푸는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꾸준히 영어공부 하시길 바랍니다.
학습 노하우(수학)
수학은 정말 노베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기본 문제를 잘 풀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수업 시간 풀었던 문제를 몇 번이고 다시 풀어보면서 어디서 계산이 꼬이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찾았습니다. 복습용 강의를 계속 돌려보고 질문해도 이해되지 않는 문제들은 그냥 풀이과정을 암기했습니다. 해설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보고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유형과 그 풀이법을 함께 익혀가다 보면, 하반기에는 손이 알아서 문제를 풀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개념노트는 거의 만들지 않았고, 내가 잘 틀리는 문제, 학교가 좋아하는 문제 등을 유형별로 정리한 후, 옆에 문제점과 필요한 사고과정을 통으로 필기해가며 정리했습니다. 또한 수업을 들을 때 확실히 개념을 짚고 넘어 가시길 바랍니다. 개념이 약하면 심화문제를 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기출을 풀 때는 구멍을 메꾼다는 생각으로, 점수에 너무 막막해하지 마시고, 그냥 계속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기출을 풀기 시작했을 때는 반타작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본인의 부족한 점을 인식하면서, 고쳐 나가면서 풀다 보면 계속 비슷한 유형이 나온다는 게 체감되실 거고, 당연하게 손이 문제를 풀고 있을 겁니다. 지금 안 풀리는 문제는 시험장에서도 못 풉니다.. 또 시험장에서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실수 없이 확실히 푸는 게 중요합니다. 나에게 생소하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생소한 문제일 겁니다.. 당일복습은 필수!!!입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인터넷에서 우수한 자기소개서 샘플들을 보며 그 특징을 참고했습니다. 문장이 너무 길어진다든지, 감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든지 등, 나쁜 자소서의 특징 또한 있으니 꼭 찾아보시고 작성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시험점수가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감점요소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비동일계였기에 전공 이야기는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지원동기와 역량 란에 전적대 활동과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을 최대한 엮어서 작성했고, 제 경험에 이어진 객관적인 성취 지표를 넣어 설득력 있는 글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유료 첨삭은 받지 않았지만, 가족과 지인들, 학원 교수님들, 담임선생님에게 보여드리며 어색한 부분을 고쳐나갔습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3~5월 : 영어7 수학3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단어 외우는 시간만 네다섯시간이었습니다. 데일리테스트 분량의 MVP를 외우고, 모르는 단어, 헷갈리는 단어 등 따로 정리해놓은 단어 수첩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뜻을 가리고 속으로 테스트했습니다. 독해와 논리에는 한 시간 안팎으로 투자했습니다. 수학은 미적분을 배웠고, 당일+누적복습과 기본 문제 풀이로 기본적인 내용을 잘 풀어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미적분개념을 꼭 탄탄히 잡으시길 바랍니다.
6~8월 : 영어6 수학4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키워드, 주제 찾기, 중심문장 찾기 등 교수님이 지시하는 방향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본기에 절대 소홀해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독해의 비율을 높이고 어휘, 문법의 비율을 낮췄습니다. 수학은 선형대수와 다변수를 나갑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파트라서 수업 들으면서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하지만 12월까지 문제를 풀다보면 특히나 선형대수는 비슷한 유형이 반복되는 파트라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그 풀이방식도 자연스럽게 체화됩니다. 물론 노력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계속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하고, 수업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습니다. 순공시간은 9시간 안팎이었습니다.
9~10월 : 영어4 수학6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독해 스킬을 체화하기 위해 꾸준히 일정한 양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단어는 최소 1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하는 틈틈이 계속 암기했습니다. 수학은 다변수와 공수를 나갔고, 미적분, 선형대수에서 헷갈리던 문제, 풀리지 않던 문제들도 계속 풀었습니다. 물론 가장 비중을 두는 건 다변수와 공수여야 합니다. 공수2는 거의 하지 않고, 기본적인 문제만 복습했습니다.
11~12월 : 영어2 수학8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기출을 풀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구멍을 메꿉니다. 기출을 최소 3개년에서 7~8개년을 풀었습니다. 시험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푸시길 바랍니다! 수학기출은 최소 5번씩 반복해 풀며 문제가 손에 익도록 했습니다. '사고과정노트'도 꾸준히 작성하고 복습했습니다. 어휘에 1시간씩은 투자했고, 학교별 영어 기출 특징을 따로 정리해 복습했습니다. 학교마다 해마다 난이도가 다르니 점수에 연연하지 마시고 모르는 부분을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아는 것, 잘 푸는 문제만 풀면 점수는 오르지않아요!!!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이 전략
영어 모의고사는 기본기를 검사한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배운 스킬을 적용해본다는 생각으로 치뤘습니다. 학교 기출이 아니니 적용되지 않는다 해도 문제없습니다. 수학 모의고사 또한 그동안 복습을 잘 해왔는지 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을 찾는 것에 활용했습니다. 또한 타임어택 속 사고의 흐름이 어땠는지, 안하던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파악하며 다음 시험에서는 개선하도록 했습니다. 학원 위클리도 꾸준히 응시해 시험에 적응하려고 했습니다.
기출은 최소 3개년, 최대 7~8개년치를 풀었습니다. 영어는 처음 풀 때 최대한 교수님의 방식을 적용해 풀려고 노력했고, 이후 포인트들을 복습하며 사고과정을 교수님과 동일시하려고 했습니다. 수학은 같은 기출도 5회씩은 반복해 풀며 막혔거나 실수하던 부분을 고쳐나갔습니다. 처음 푼 기출들은 정말 점수가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별 기출 특징을 익히고, 계속해서 본인의 취약점을 개선하다보면 시험장에서는 다른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기출을 풀 때는 시험 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푸시길 바랍니다. 저는 일부러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풀기도 하고, 덥거나 추운 환경을 찾아가 풀기도 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원하던 학과와 학교는 경쟁률을 신경쓰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저는 간절했던 학교에서 문제들이 잘 풀렸습니다. 정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시험을 봐야 한 문제라도 더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자소서에도 진정성이 드러납니다. 만일 가고 싶은 과가 없다면, 자기객관화를 잘 하시고, 데이터를 많이 갖고 계신 선생님들, 교수님들과 꼭 상담해가며 정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운도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고, 그 해의 모집인원과 지원인원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유리해지기도 불리해지기도 하지만,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을 신경 쓰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묵묵히 오늘 하루 해야할 일을 해나간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딱히 슬럼프는 없었지만, 11~12월에 가장 공부가 안 됐습니다. 여전히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았고, 원서 접수와 서류 제출 등으로 꾸준히 지켜온 루틴이 깨지면서 불안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공부가 안 잡힐 때는 평소보다 점심시간을 길게 잡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구경도 하고, 책도 읽고, 친구나 가족을 만나 같이 함께 식사하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공부 오늘 안 하고 후회할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결국엔 자리에 앉아 평소처럼 공부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편입 관련 에피소드
성균관대에서 세종대 시험을 보러 넘어갈 때 시간이 촉박해서, 엄청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빙판길이었어서, 성균관대 내리막길을 뛰어갈 땐 정말 무서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지하철역으로 다같이 뛰어가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 의아하게 바라봤는데, 약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 목에서 피맛을 느끼며 세종대역 입구를 오르는데 위험하니 뛰지 말라, 뛰지 않아도 들여보내줄 수 있다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또 제 배치고사 결과가 좋은 것을 보고 조교님이 '방심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방심하고 있었어서 그 조언이 뇌리에 박혔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끝까지 긴장의 끈 놓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ㅎ.ㅎ
감사의 인사 / 후배 하고 싶은 말
뜬금없는 도전을 이해해주고 지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지쳐서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가족과 편하게 잠들 집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출근보다 이른 시간에 학원에 데려다주던 아빠, 매일 응원문자 남겨주고 맛있는 거 사준 엄마,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다음날 꼭 장문의 메세지를 남겨주던 언니 모두모두 고마워요. 간간히 찾아와 응원해준 친구들도 너무 고맙고, 직접적으로 합격까지 이끌어주신, 매년 수험생의 힘듦을 고스란히 전달받고 계실 교수님들, 담임선생님들께도 감사하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편입을 준비하는 후배님들, 매일이 불확실하겠지만 입시는 결국 가능성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본인만이 높일 수 있습니다. 고작 한 명의 합격수기를 맹신하지 마시고,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는 학원 선생님들, 교수님들 이야기에 가장 귀 기울이길 바랍니다. 너무 멀리 보지 마시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습관처럼 공부하다 보면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요행을 바라지 말고, 타협하지 말고! 하루하루 해야할 일들에 충실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다들 파이팅!
김영편입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먼저 학원 자체의 분위기입니다.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은 개인의 불타는 의지는 금방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학원의 면학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매일 학원 오픈, 마감시간에 맞춰 공부했기 때문에 순공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공부습관도 자연스럽게 잡혔습니다. 습관이 잡혀져야 슬럼프 없이 끝까지 관성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매달 보던 위클리 고사와 모의고사였습니다. 내 위치를 알 수 있고, 그동안 공부해온 방향이 옳은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시험에서만 나오는 실수를 파악하는 것, 시험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응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