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고려대 KUET 시험은 지난 8월 말 고려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된 대로 문법 10문제를 제외하고 재진술, 논리완성, 독해 영역에서 총 60문항, 90분에 걸쳐 시행됐다. 유형별로 배점이 차등 적용됨에 따라 논리완성의 two-blanks 문제를 제외하고 배점이 가장 높았던 영역은 재진술이었다. 또한 문법 문제가 출제되지 않으면서 논리완성(어휘)과 독해가 주요 평가요소가 됐다. 전체적인 난이도를 살펴보면 재진술 문제는 제시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선택지의 의미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작년보다 쉬웠던 반면, 논리완성 문제는 보기로 제시된 어휘의 수준이 높아져서 어려웠다. 반면 독해는 인문, 사회학 등의 전문적인 글이 지시문으로 나왔으며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재진술  문제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쉬워졌다. 제시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문장의 구조가 어렵지 않았으며, 선택지의 의미가 명확해 정답을 고르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관용어구, 부분부정, 분사구문의 부대상황 등 어휘와 문장구조 등을 포괄적으로 묻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논리완성  one-blank 15문항, two-blanks 5문항 총 20문항이 출제됐다. two-blanks의 경우 배점이 2.5점으로 전체 시험에서 가장 높았지만 예년에 비해 조금 쉬웠다. 전체적으로 문장의 길이와 문제의 수준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선택지에 제시된 어휘의 수준이 높아져 체감난이도는 상승했다. 빈칸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연결사와 관련한 문제보다는 주어진 문장의 빈칸에 논리적인 내용 전개를 물어보는 문제가 주를 이루었다.

독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10개의 지문에 30문항이 출제됐다. 고려대는 시사적인 내용의 지문보다는 철학, 인문학, 사회학, 지리학, 경영학 등의 학술적인 지문에서 핵심 키워드와 관련한 내용 추론, 글의 목적과 분위기, 제목, 요지 등을 물어보는 문제를 매년 출제한다. 보초도(barrier island), 전자음악의 발전이 작곡가와 음악에 준 영향,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거지의 사회적 지위, 곤충의 적응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 수지(energy budget), 플라톤 철학의 시기별 특징,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재미를 추구하는 ‘fungineeing’의 무익함과 이를 피해야 하는 관리자의 역할, 중립성의 정의, 외과 레지던트의 부족한 실습기회, 재산 관계(property relations)를 빗대어 정보 접근 관계(access relations)를 설명, 진실을 숨기려는 의도가 담긴‘ 이야기 짓기 오류(narrative fallacy)’와 관련된 내용이 지문으로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