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는 2011년 편입학 시험부터 FLEX(Foreign Language EXamination) 평가 영역 중 읽기를 기반으로 하는 편입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FLEX 시험은 일반적인 영어 능력뿐 아니라, 수준 높은 강의에 사용되는 언어를 이해하는 원어수학능력, 전문적인 업무수행과 관련한 실무언어능력까지 함께 평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제 유형이 정해져 있으므로 기출문제 및 FLEX 관련 문제집을 통해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참고로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를 통합하여 한 차례 시행됐던 작년과 달리, 2013년 한국외대 편입영어 시험은 서울캠퍼스(C, D형)와 글로벌캠퍼스(A, B형) 두 차례 시행됐다.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의 유형은 같았으며, 난이도 또한 비슷하게 출제됐다.

문법  한국외대 문법문제는 문항별로 배점이 달랐는데, 빈칸에 알맞은 것을 고르는 유형(General Structure)의 문제가 1.5점, 밑줄 친 표현 중 잘못된 것을 고르는 유형(Written Expression) 및 정비문 유형의 문제가 각 2점이었다. 전반적으로 암기위주의 문법사항을 물어보는 문제보다는 문장의 구조 속에 문법이 맞게 쓰였는지를 파악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특히 정비문 유형에서는 as의 용법(20번), 비교(21번)와 관련한 세부적인 문법사항을 보기별로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되어 해당 문법을 제대로 모르는 학생에게는 상당히 어려웠던 문제였다.

재진술  과제 작성 또는 대학시험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사항 중 하나는 표절이다. 다른 사람의 문장을 그대로 발췌하게 되면 표절이 되므로, 재진술을 통하여 표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재진술은 원어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출제 비율은 낮지만 대학 수업에 꼭 필요한 영역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14번 문제의 fiddle은 ‘(세부 사항을) 조작하다’란 뜻으로 that절에서 “바라던 결과를 얻기 위해 숫자를 조작했다”고 하였고, 이는 통계상의 수치를 조작한 것이므로 fiddling with numbers를 statistically manipulated로 get the desires result를 prove a pre determined claim으로 다르게 표현한 ③번이 정답이었다. 15번은 “만일 우리가 이전보다 자연과 덜 접하게 된다면(그리고 이것은 논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 이유가 전적으로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can hardly be disputed 대신 certainly가, are less in touch with 대신에 are less drawn to가, the reason does not lie exclusively with 대신 is not entirely because of가 쓰인 ①이 정답이었다. 재진술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지문에 사용된 단어를 같은 의미의 단어로 바꿔 쓰는 훈련과 더불어 주제문같이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다양한 문장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바꿔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휘  대체어구를 보기에서 찾는 일반적인 동의어 유형 5문제, 한국외대에서만 출제되고 있는 문맥상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 4문제 총 9문제가 출제됐다. 전체 문항대비 출제 비율은 높지만, 문항별 배점은 낮다. 문맥상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의 경우, 문장 속에 제시된 단어들이 이차적인 의미로 쓰여 문맥 속에서 의미를 파악하여 정답을 골라야 한다. 문맥상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에서는 adopt(채택하다=choose), distant((태도 따위가) 소원(疏遠)한, 냉담한(=aloof), overlook(내려다보다=survey), mend(회복=recovery, on the mend 회복중인)가 출제됐다. 대체어구를 찾는 유형에서는 wrangling(논쟁=dispute), innocuous(무해한=harmless), replicate(모사하다=duplicate), menacing(위협적인=threatening), fraudulently(속여서=deceitfully)가 출제됐다. 기출어휘에서 많이 출제됐고, 문맥상 어휘를 파악하는 유형 또한 문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어 타 파트에 비해 문제를 풀기 수월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상위권 대학에서 출제되고 있는 고급어휘 문제들과는 달리 한국외대는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실용적인 단어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논리완성  논리완성 파트에는 각 문항당 1점으로 총 4문제가 출제됐다. 조경디자이너를 설명한 10번 문제의 경우 빈칸 앞의 less에 유의하고, 주격관계대명사 이하의 뜻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고, 11번은 글쓰기와 고등사고력간의 관계를 소크라테스(Socrates)의 예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12번은 양보의 전치사 despite, 13번은 이유의 접속사 because가 제시되어 주절에 제시된 빈칸을 보기에서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문제로 제시된 문장 전후의 관계가 명확해 보기에 제시된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던 수험생은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독해  총 29문제가 출제됐으며 타 영역에 비해 배점이 높았다. 독해파트에서 편지글 두 지문이 출제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존에 학술적인 내용뿐 아니라 편지, 이메일 등 실생활과 관련된 영어의 활용도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된 것으로 짐작된다. 편지글의 경우 수신인에게 글을 쓴 목적을 묻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됨에 유의하여 지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단락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아 보기를 채운 내용파악의 문제가 많아 꼼꼼히 글을 읽어야 했다. 또한 지문당 출제된 문제 수가 많지 않아 질문의 내용을 먼저 읽고 보기들을 정답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면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