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유형의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2013년 경희대 편입영어 시험의 특징은 어휘파트의 비중이 줄어들고, 논리완성 파트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제한시간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긴 지문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파트별 시간안배가 중요했다.

문법  문법파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문법문제가 꾸준히 출제됐던 점으로 미루어 내년에도 문항대비 10% 수준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까지 꾸준히 출제되었던 Written Expression 유형(밑줄 친 부분 중 잘못된 것을 고르는 문제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General Structure 유형(빈칸에 알맞은 것을 고르는 문제유형)만 5문제가 출제됐다. 2013년 문법파트의 특징을 살펴보면 문장의 구조를 물어보는 문제보다는 문법을 활용한 관용어구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문항별 포인트를 보기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었으며, 지문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정답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을 없었을 것이다.

어휘  17문제가 출제됐던 작년에 비해 13문제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어휘파트의 출제 비중이 상위권 대학 중 가장 높다. 제한시간에 비해 문제 수가 많기 때문에 어휘파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면 시간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ensuing, susceptibility, versatile, obscure 등의 빈출어휘가 출제됐으며, 2012년 표제어로 출제됐던 cryptic은 올해 보기로 출제됐고, auspiciou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표제어로 출제됐다. 따라서 기출어휘 정리를 꼼꼼히 했던 수험생들은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승인[비준]하다’란 뜻을 가진 ratify의 동의어를 물어본 5번 문제의 경우 justify와 legislate의 의미를 혼동해 문제를 풀기 어려웠을 것이며, 9번 reservation은 ‘의혹’이란 뜻의 이차적인 의미로 쓰여 문장 속에서 뜻을 유추해야 했다. 출제된 어휘를 살펴보면 appreciably(분명히=noticeably), deviate(빗나가다=depart), galvanize(활기를 띠게 하다=energize), secretion(분비=discharge), solidify(굳히다=strengthen), impound(압수하다=confiscate) 등이었다.

논리완성  단문 논리완성 11문제, double-blanks 4문제, 한 단락에서 적절한 어구를 고르는 문장완성 3문제 총 18문제가 출제됐다. 지문을 빨리 이해하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의 힌트를 빨리 찾아 적절한 어구를 찾아야 했다. 빈칸 전후로 앞·뒤 관계가 명확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중국의 억압에 대해 티베트인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티베트 망명인사들의 회의, 국제화로 커져가는 빈부격차,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관계, 2001년 9/11 테러의 영향, 피싱사기(신용사기), Facebook의 기업공개이후 떨어졌던 주가 반등 등 시사·상식관련 내용이 문제로 많이 사용되었다. 지문의 내용과 보기의 단어를 고려했을 때 논리완성 파트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지만, 제한시간이 빠듯해 문제를 빨리 풀어야 했다는 점은 수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독해  2013년 독해문제는 작년보다 1지문 2문제가 줄어든 8지문 24문제가 출제됐다. 글의 제목, 내용일치, 문장완성, 지시대상 등 일반적으로 독해파트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이 문제로 제시됐다. 독해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명예 실추된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 등 2012년 하반기에 이슈가 되었던 내용과 ‘일본 경제의 비관적 예상을 뒤엎는 긍정적 전망’, ‘전망이 밝던 베트남 경제의 추락’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기사가 지문으로 출제됐다. 독해 지문들은 주로 CNN, The Seattle Times, TIME, The Economist, The Daily Beast 등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잡지 및 온라인뉴스 사이트에서 11월 전후로 나온 기사에서 많이 발췌됐으므로 하반기에는 시사·경제 주간지의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