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편입영어 시험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영향으로 인해 모집 단위별로 4차례 나누어 진행됐다. 영수 통합형인 오전반 시험지를 제외한 나머지 인문계열 시험지의 구성 및 난이도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중에서 오후 1반 시험을 분석하고자 한다. 국민대는 매년 유형별 문항 수의 차이가 있지만 출제 유형이 크게 변하지 않으며 독해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문법  밑줄 친 보기 중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는 Written Expression 유형 4문제가 출제됐다. 출제된 주요 문법 사항으로는 사역동사 have의 목적보어로 쓰인 원형동사 come to(전치사) knowing을 come to(부정사) know로 고치는 문제, 불완전한 절과 함께 쓰이는 관계대명사 which를 완전한 절과 쓰일 수 있도록 ‘전치사+관계대명사’형태로 고치는 문제, ‘doom+목적어+동명사’를 타동사 doom의 용법에 맞게‘doom+목적어+to V(~로 하여금 …하도록 운명 짓다)’의 형태로 고치는 문제, a satisfied sense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동사 satisfy가 sense라는 사물을 수식하도록 과거분사 satisfied를 현재분사 satisfying으로 고치는 문제가 출제됐다. 출제된 주요 문법 포인트들은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 사항들이지만 전치사를 부정사로 고치는 문제, 과거분사를 현재분사로 고치는 문제 등은 숙지하고 있는 문법 사항에 대한 응용력이 없으면 틀리기 쉽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풀어 보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높여야 한다.

어휘  동의어 문제가 5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된 어휘 모두 편입 어휘집에 수록되어 있는 중요한 단어이지만, 중급 이상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 편입 어휘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을 어려울 수 있었다. retard(지연시키다)의 유의어인 구동사 slow down, ‘운명’, ‘처지’, ‘상황’, ‘몫’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명사 lot의 문맥상의 동의어인 condition, untoward(다루기 힘든, 제멋대로의)의 유의어 arbitrary,

obliquely(비스듬히)의 유의어 diagonally, 관용어 a sting in the tail(씁쓸한 뒷맛, (이야기·행사 등을 망쳐 놓는) 불쾌한 끝부분)의 문맥상의 의미인 the unpleasant pain이 출제됐다. 국민대는 관용어 문제를 자주 출제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리완성  5문제가 출제됐다. egocentric bias(자기중심적 편향)라는 단서를 통해, 남의 의견보다 자신의 의견을 더 신뢰한다는 의미를 만들어야 하므로, put과 in 사이에 들어가 ‘~을 신뢰하다’는 의미를 만드는 stock을 고르는 문제, 소련의 몰락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변화를 파악하고 사람들의 기대와 관련한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 rather than에 앞에 있는 ‘문제의 책임소재의 파악’과 문맥상 대조를 이루도록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이 되도록 문맥을 완성하는 문제,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을 비교한 한 연구에서 여성이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뒤집어서 생각한다’고 했으므로 이와 관련된 단어인 rumination(반추, 심사숙고)을 고르는 문제, 대시 이하에 따라야 할 네 가지 사항들을 열거하고 이를 받는 precept(행동수칙)를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빈칸을 완성할 수 있는 힌트가 명확히 제시되어 있어 정답을 고르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rumination과 precept같이 제시된 사항을 종합할 수 있는 문제는 어휘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독해  국민대 편입영어 시험에서 비중이 제일 큰 영역은 독해이다. 따라서 독해가 시험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대는 중문 길이의 지문에서 빈칸완성, 문장삽입, 지시대상, 내용일치, 글의 주제, 단락배열, 동의어 등 일반적인 독해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된 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동화와 이야기를 통해 정직의 미덕을 배우는 아이들, 논란이 된 골인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의 신의 손(Hand of God)과 그의 인생, 미국 정부의 주파수 사용권 경매를 통한 게임이론의 타당성 입증,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촉매,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살인사건의 재판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를 갖게 된‘hard-wired’, 영어 유의어 사전의 기원, 2형 당뇨병의 위험성과 대처법, 열대성 사이클론의 발달, 내면의 평화를 추구한 은둔자 등이 있었다. 2020년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과 같은 시사적인 내용부터 게임이론, 단어의 의미 변화, 건강, 기후 등 다양한 내용의 글이 독해 지문에 사용됐다.